서울 전세사기 보증사고 6935억... '빌라왕' 사건 강서구 최다 피해

10개월간 서울 전체 피해 2709건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 타격 극심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촌.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0개월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보증사고’ 피해 금액이 7,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가 많고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청년층 거주 비중이 높은 강서구가 최대 피해를 입었다.

11일 최진혁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ㆍ강서3)이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임대차 시장 사이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보증사고는 총 2,709건, 피해 금액은 6,9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다 사고 지역은 강서구였다. 강서구는 이 기간 819건, 1,950억 원에 이르는 보증사고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구로구(244건ㆍ627억 원), 금천구(235건ㆍ579억 원), 양천구(235건ㆍ 577억 원), 은평구(154건ㆍ388억 원) 순으로 피해가 컸다. 특히 ‘화곡동 빌라왕’ 사건의 주무대인 강서구는 목돈 마련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주로 살아 청년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시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전ㆍ월세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개소 후 지난달 18일까지 2,846건의 전세사기 의심 상담이 이뤄졌다. 임대차 계약 및 중개사 관련 상담이 1,0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 시의원은 “특별법 제정에 따른 임차인 보호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서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