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기·여객선 운항 10일까지 차질
지역별 재해위험지역 예찰·점검활동 강화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재난 대응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10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권고했다. 태풍은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전국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9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 지역은 이날 오전 9시 비상 단계를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도내 전 해안에 대피 명령이 발령돼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등에 접근이 금지됐다. 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180곳을 사전 통제하고, 취약지 2,987곳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을 기점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10일까지 무더기 결항 사태가 예상된다. 제주 기점 뱃길 역시 10일까지 이틀간 끊긴 상태다. 제주지역 해수욕장과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으며, 제주국제관악제 야외 공연 등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일부 학교는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개학일을 변경하는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경남도는 도내 18개 시ㆍ군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으며, 해안ㆍ침수 우려 지역ㆍ산사태 우려 지역 등 위험지역 거주 주민에 대해서는 위험징후 발생 시 선제 대피하도록 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중구는 과거 심각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태화ㆍ우정시장에 대형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되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설치했다. 대형 화재 현장에서 저수지 물 등을 대용량으로 끌어올려 불을 끄는 장비지만 이번 태풍엔 저지대 침수지역의 물을 퍼 올리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폭우와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예천 등 북부지역에 대한 시설물 점검과 예방순찰 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포항시는 전날 태풍 북상에 맞춰 재해 약자 590명을 대상으로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강원도는 산사태, 급경사지, 하천 제방 등 재난 취약지역 16만 곳을 점검한 데 이어 인명피해 우려 지역 279곳에 대해서는 관리 책임자를 지정했다. 동해안 6개 시ㆍ군에서 운영 중인 85개 해수욕장은 사전 통제하고, 경찰 등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 등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하차도 차단시설과 항만시설, 농ㆍ축산시설, 옥외광고물, 건물외벽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도 태풍 내습에 대비해 선제적인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10일 오전 7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를 발령하며, 서울 지역에 태풍이나 강풍, 호우 등에 관한 특보가 내려질 경우 바로 2단계 근무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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