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종영한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살아 돌아온 김래원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김래원이 살아 돌아왔다. 장례식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그의 등장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막장 요소'와 '감동 포인트'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지난 9일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화재 잡는 소방, 범죄 잡는 경찰, 그리고 증거 잡는 국과수가 사건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세진(전성우)은 송설(공승연)에게 자신이 덱스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난 메스를 잘 다루지만 폭탄도 아주 잘 다룬다"는 말로 송설을 협박했다. 송설은 다른 사람들이 다칠까 우려해 한세진의 말대로 그를 따라가게 됐다.
이후 진호개(김래원)가 자신의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그는 한세진을 잡고 송설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진호개는 사실 한세진을 잡기 위해 가짜 시체까지 제작해 둔 채 죽은 척 위장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세진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고 진호개와 송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진한 입맞춤을 나눴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주인공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봉도진(손호준)은 3회 만에 죽음을 맞닥뜨려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작품 후반에는 진호개의 사망을 추측할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이 그려졌다. 11화 속 윤홍(손지윤)은 "태원경찰서 의뢰 건. 타살의심. 피해자 성명 진호개. 부검 시작합니다"라고 말했고 최종회에서는 진호개의 장례식장이 나왔다. 최종회가 베일을 벗기까지 많은 시청자들이 진호개의 죽음을 믿고 있었다.
물론 여러 작품들에서 반전은 매력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주인공의 죽음을 연이어 활용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봉도진을 너무 일찍 퇴장시켜 당황하게 만들더니 이후에는 진호개의 생명으로 시청자들을 속였다. 보는 이들의 시선은 작품 속 사건의 해결 자체보다 주인공의 목숨에 더욱 집중됐다. 정의로운 주인공 진호개의 부활 자체는 감동적이었지만 어찌 보면 막장 드라마로 여겨질 법한 구성이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김래원과 공승연은 정의로운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두 사람의 애틋한 로맨스 또한 눈길을 끌었다. 손호준은 이르게 퇴장을 알렸지만 충분히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제작발표회를 찾은 신경수 감독은 시즌2를 본 시청자들이 시즌3 제작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는데 진호개가 부활한 만큼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됐다. 작품이 돌아온다면 막장 요소를 한층 지워낸 모습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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