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가짜 광고 확산
"주식투자로 연봉 수백 배 수익 가능"
존리·주진형·유수진 등도 도용당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페이스북 계정이 가짜 광고에 악용됐다. 해당 광고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도 게재돼 '가짜 광고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타임라인에 아래 캡처 사진과 같은 광고가 올라왔는데 진짜로 김종인 박사님이 하신 (혹은 허락한) 광고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이 공유한 김 전 위원장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는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글 아래에는 김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도 붙어 있다.
게시글은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3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는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저는 여러분에게 제 지식을 무료로 전수하고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 어떠한 수수료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20% 이상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는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김 전 위원장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사칭 광고로 확인됐다. 김 전 위원장은 명의 도용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광고와 연결된 사이트에는 "너는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30만 원으로 시작해 두 달 만에 5배 이상 수익을 냈다", "다행히 선생님을 만나 지도하에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올렸다" 등 허무맹랑한 투자 후기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뿐 아니라 페이스북에는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부자 언니'로 알려진 유수진 자산관리사 등의 명의를 도용한 주식 투자 광고도 잇따라 등장했다. 이들 가짜 광고는 실제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글을 올린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 특징이다.
가짜 광고 기승에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유명인 사칭 계정 및 허위 광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메타 광고 규정에 따르면, 허위 사용자 계정 등을 사용해 광고를 게재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 계정이 제한되거나 삭제될 수 있다. 메타 측은 "사람들이 광고에 참여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유명인의 이미지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전략을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가짜 광고 적발 시 삭제 조치하고 있지만, 해당 계정 정보가 유출되거나 해킹당했을 경우엔 개인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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