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 참여 '무한대' 그려
'치매 안심 신발' 무상 보급 등 실종 예방책 앞장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다양한 돌봄 정책 마련 약속
배우 허준호도 챌린지 참여 "함께하게 돼 감사"
"치매는 특정한 사람이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 나와 가족,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치매 실종 노인들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일보 엑설런스랩 '미씽-사라진 당신을 찾아서' 취재팀이 시작한 #기억해챌린지에 동참하며 치매 인식 개선 필요성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달 6일 기억해챌린지 촬영을 마친 한덕수 국무총리의 지목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
박 시장은 26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저의 참여가 마중물이 돼 더 많은 부산시민들이 치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실종 예방에 더 많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은 치매 실종 취약지로 꼽힌다. 길이 복잡하고 산도 많은 데다 바다와 낙동강을 접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치매 환자가 실종되면 수색에 애를 먹는다. 본보가 입수해 보도한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광역단체 가운데 수색시간(실종 후 발견까지 5일 이내 기준)이 7.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박 시장은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정도로 노인 인구비율이 높고, 치매 환자도 증가 추세"라며 "실종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보호자 연락처가 담긴 칩이 내장된 '치매 안심 신발'을 무상 보급하고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확충하는 등 치매 실종 예방 대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본보는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인 #기억해챌린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챌린지 참여자에게 무한대(∞)를 그릴 후속주자(최대 3명)를 지목하도록 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과 개그맨 김준호를 지목했다.
#기억해챌린지는 지자체로도 확대되고 있다. 치매 노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반갑다방'을 운영 중인 서울 은평구도 챌린지에 동참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돌봄을 받고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치매 친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양한 돌봄 정책 마련을 약속했다. 은평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안무가 겸 댄서 아이키도 김 구청장 지목을 받아 챌리지에 함께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사라진 사람들의 영혼을 추적하는 판타지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에 출연한 배우 허준호도 치매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억해챌린지에 흔쾌히 동참했다. 허준호 측은 "뜻깊은 챌린지에 함께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억해챌린지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기석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고임석 중앙치매센터장, 서경석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 이사장,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장 등 정부 고위층과 정치인, 보건당국 인사들이 참여했다. 가수 김조한, 밴드 소란 보컬 고영배, 배우 전무송, 전현아, 윤종훈, 개그맨 서경석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사회공헌사업으로 배회감지기인 '행복GPS'를 무상으로 보급해온 SK하이닉스도 챌린지에 동참하기로 했고, 개그맨 김원효 심진화 부부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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