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20대 여성, 스크린도어 밀고 탈출
서울교통공사 "감지 시스템 오류, 조사 중"
2016년 5호선에서 끼임사고로 승객 사망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사람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출근길 승객이 승강장 스크린도어(안전문)와 전동차 사이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지하철 안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2016년에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승객이 갇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17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 10분쯤 20대 직장인 A씨가 사당역에서 열차를 탑승하려다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끼었다. A씨가 열차에 타기 위해 뛰어 들어가는 순간 출입문이 먼저 닫혔고, 곧바로 뒤쪽 스크린 도어도 닫혔다. 어느 쪽 문도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는 굉음을 내며 출발했다. 약 50cm 좁은 공간에 갇힌 A씨는 MBC 인터뷰에서 "이제 죽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스크린도어 옆에 설치된 비상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A씨는 열차가 떠난 뒤 스크린도어를 양옆으로 밀어 탈출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번 사고가 문 개폐 감지시스템 오류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도어를 제어하려면 두 개의 센서인 '출입문 닫힘' 신호와 '장애물 감지 후 문 열림' 신호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 당시 '출입문 닫힘' 신호만 실행돼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스크린도어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점검했다"며 "사당역의 다른 스크린도어도 문제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30대 직장인이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여 전동차에 끌려가다 숨졌다. 스크린도어 감지 센서는 정상 작동했지만, 일단 닫히면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돼 있어 끼임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당시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가 열리면 전동차 출발을 자동으로 막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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