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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면 잠기는 제주 한천 30년 만에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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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면 잠기는 제주 한천 30년 만에 손본다

입력
2024.01.18 12:44
수정
2024.05.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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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억 투입 복개구간 철거
교량 확장?재가설 추진

평소 물이 없는 건천인 제주시 한천이 폭우로 흙탕물로 변했다. 김영헌 기자.

평소 물이 없는 건천인 제주시 한천이 폭우로 흙탕물로 변했다. 김영헌 기자.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 물 흐름을 막아 침수 피해가 반복돼온 제주 한천 복개 구조물이 30년 만에 철거된다.

제주시는 2026년까지 3년간 사업비 총 380억 원을 투입해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1994년에 조성된 한천 복개구간은 제주시 용문로터리~용연다리 구간 344m의 왕복 4차선 도로와 차량 2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산지에서 내려오는 부유물들이 기둥 등 복잡한 구조물에 걸리는 문제로 2019년 9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됐다.

막힌 물이 도로 위로 범람하면서 2007년 태풍 나리때 4명의 인명피해와 주택파손 및 침수 74동, 차량파손 201대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도 주택침수 13동, 차량파손 30여 대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지역이다.

시는 복개 구간을 떠받치고 있는 교각 318개는 완전히 철거하고, 내년까지 제2한천교 인근에 가설교량 설치를 시작으로 용연교 철거와 확장 재가설, 한천교 재가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또 지역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소음·진동 최소화 방안과 주차장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 추진위원회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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