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상승에 소비심리는 하락
금리 내리자 주택가격 기대감 '꿈틀'
최상목(앞줄 오른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네 번째) 농협중앙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향후 1년치 물가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섯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과실류와 국제유가 상승세가 물가 경계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내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3.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 3.4% 이후 점진적으로 내려 올해 1, 2월엔 3.0%를 유지했다.
소비자들은 농·축·수산물(63.4%), 공공요금(54.2%), 석유류제품(27.0%)을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꼽았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등 체감물가 상승 영향이 가장 컸다.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기조라고 했는데, 이게 하반기에는 인상요인이 될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부연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금(金)사과로 대변되는 과실류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이달 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내린 100.7이다. 소비지출전망 및 향후경기전망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생활 형편이나 가계 수입, 현재 경기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이 늘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린 98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하락 기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내림세로 인해 2020년 11월(97)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기대감은 주택가격전망CSI(95, +3포인트)를 6개월 만에 밀어 올렸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출받기 수월한 환경이 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33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