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클래식백 미디엄 1,450만 원→1,557만 원
에르메스, 루이비통에 이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첫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 삼대장'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배짱 장사'라는 눈총이 쏟아진다.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명품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는 추세라 올해 명품의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질지 눈길이 쏠린다.
샤넬 주요 제품 7%가량 인상…에르메스·루이비통도 인상 완료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샤넬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6, 7%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의 스몰은 1,390만 원에서 1,497만 원으로 7.7%, 미디엄은 1,450만 원에서 1,557만 원으로 7.4%, 라지는 1,570만 원에서 1,678만 원으로 6.9% 올랐다. 이 외에 '뉴미니'(748만 원), '보이백'(1,021만 원) 등 주요 제품도 가격이 상승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원자재비와 제작비가 올라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는 터라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샤넬은 같은 이유로 2022년 네 차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이미 1, 2월 제품 값을 올렸다. 에르메스는 1월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했다. '미니 린디'는 898만 원에서 1,009만 원, '미니 집시에르'는 968만 원에서 1,101만 원으로 올라 1,0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에르메스는 1월 신발 제품의 가격도 최대 44%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루이비통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주요 제품인 '네오노에BB'의 경우 258만 원에서 274만 원으로 6.2% 뛰었다.
4월까지 가방 외 명품 잡화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야외 활동이 늘고 웨딩 시즌이 되는 봄철이 되면 주얼리나 화장품의 상품군에 가격 인상이 몰린다. 불가리와 크리스찬 디올은 다음 달 1일자로 뷰티 부문의 가격을 10% 이내로 올린다. 이에 앞서 샤넬과 쇼파드 등 일부 시계·주얼리 부문도 2, 3월에 걸쳐 가격을 조정했다.
국내 시장은 올 초부터 명품 소비 심리도 조금씩 풀리고 외국인 수요도 늘고 있는 터라 명품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3개 주요 백화점들의 1, 2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내외로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 워낙 가파르게 커졌다는 점을 떠올리며 "상대적으로 지난해 명품 매출 신장률이 1%대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올해는 성장세를 회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보는 비용은 아까워해도 과시욕이 작용하는 명품에는 여전히 돈이 몰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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