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 시상식서 현역 생활 연장 밝혀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김연경이 다시 한 번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V리그 복귀 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춤했던 김연경이 차기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수상 소감을 전하며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계속돼 온 은퇴 고민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로 은퇴를 통해 완벽한 선수 생활 은퇴를 계획했지만, 구단 측 요청과 지원 약속하에 1년짜리 FA 계약을 체결하며 은퇴 시점을 미뤘다. 이번 시즌 동안에도 은퇴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고민하고 있다"며 답을 미루며 팬들을 애태웠다.
흥국생명, 김연경과 함께 다시 통합우승 정조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더 뛰게 됨에 따라 흥국생명은 다시 한 번 차기 시즌 통합우승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팀에 합류했던 2020~21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고,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해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앞선 시즌에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차기 시즌은 더욱 각오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올 시즌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인 36경기 140세트를 뛰며 775득점(6위), 공격 2위(44.98%)를 기록했다. 홀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2위 및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김연경 "우리 모두가 한국 배구의 미래 고민해야"
김연경은 이날 MVP 수상 후 배구인들이 한국 배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V리그에서 아시아쿼터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 국내 선수들 모두 수준급의 리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 배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여기 계신 분들과 우리 배구인들 모두가 하나 돼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이번이 6번째로,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다. 데뷔 시즌이던 2005~06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받은 데 이어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뒤 국내에 복귀한 2020~21시즌과 재복귀 시즌인 2022~23시즌에도 MVP에 선정됐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의 외국인 선수 레오가 MVP를 수상했다. 레오 역시 개인 통산 4번째 MVP로 남자부 최다 수상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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