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목표 내걸었지만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
"아이언샷 짧아 아쉬워"
국가대표 계기 어프로치 일취월장
"내년 프로 전향 후 드림투어·점프투어 우승 목표"
“컷 통과도 의미 있지만, 이번 대회는 애초에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우고 나왔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유일한 아마추어 생존자 양효진이 프로들과 경쟁을 펼친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효진은 13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했다. 비록 목표로 내세웠던 톱10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공동 47위에 머물러 있지만 정지효 서교림 등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두 컷 탈락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프로들과 끝까지 경쟁하고 있다. 그는 “원래 아이언샷에 자신이 있었는데, 계속 10~15m씩 짧아서 무척 아쉬웠다”며 “그래도 (프로들과 경쟁을 이어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제주 남녕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10세 때 골프에 입문했다.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골프 치는 걸 보고 ‘나도 한 번 쳐보겠다’고 나섰는데, 그때부터 재미를 느껴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효진은 금세 두각을 드러냈다. 제주 노형중에 재학 중이던 2020년 그린배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제 8회 경상남도지사배 대회에서는 3위의 성적을 올렸다. 중학교 3학년때는 제 10회 한국 C&T대회 우승, 말레이시아 아마추어 오픈 여자부 4위 등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한국 골프의 미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잠재력을 인정 받아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는 지난달 4일 태국 파타야 시암 컨트리클럽 워터사이드 코스(파72)에서 열린 위민스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양효진은 “국제대회에서 어프로치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고, 이를 계기로 태국 파타야 전지훈련 때 관련 연습을 많이 했다”며 “이 때문에 지금은 아이언샷보다 어프로치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지난해 SBS골프·롯데 오픈 드림투어와 파마리서치 리쥬란 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 모두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골프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프로무대에서 배울게 많다고 강조했다. 양효진은 “프로무대는 그린 스피드나 코스 컨디션이 아마추어 대회와 많이 다르며”며 “그럼에도 프로 언니들이 거리감을 잘 맞추는 걸 보고 퍼트 등 배울게 많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최종 5언더파로 마무리 짓고 싶다”며 목표를 수정한 뒤 “올해 대한골프협회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년 생일이 지난 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점프투어와 드림투어에 다 나가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