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해 세 번째 1000만 도전
'범도3'와 달리 강약 섞인 액션 사실적
16일 오전 기준 예매량만 15만 장 넘어
악당은 악랄하다. 돈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한다. 형사는 단순하다. 앞뒤 가리지 않는다. 단죄만이 목표다. 오직 주먹으로 악에 맞선다. 핵탄두 같은 펀치 한 방에 범죄자들은 나가떨어진다.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핵주먹은 관객에게 청량감을 안겨주며 흥행몰이를 해왔다. ‘범죄도시’(2017)는 관객 688만 명, ‘범죄도시2’(2022)는 1,269만 명, ‘범죄도시3’(2023)은 1,068만 명을 각각 모았다.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상반기 극장가 최고 기대작이라는 수식이 따를 만하다.
외국 특수부대 용병 출신 악당
악당은 여전히 악랄하다. 필리핀을 거점으로 악행을 일삼는 백창기(김무열)는 외국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다. 그는 돈벌이가 되면 거침없이 살인을 한다. 목표물이 어디에 있건, 희생자의 직업이 무엇이건 개의치 않는다. ‘범죄도시2’의 납치살해범 강해상(손석구)과 ‘범죄도시3’의 비리 경찰 주성철(이준혁)을 섞어놓은 듯한 악인이다. 그는 불법 온라인 카지노로 거금을 벌고 있는 장동철(이동휘) 밑에서 일한다. 동철이 수익 배당을 제대로 하지 않아 늘 불만이다. 창기가 모반을 꾀하려 할 때 형사 석도 일행이 수사에 나서면서 둘은 충돌한다.
복싱을 바탕으로 한 액션은 전작들과 비슷한 듯 다르다. ‘범죄도시3’ 속 석도가 우격다짐처럼 강한 펀치만 날리던 것에 비하면 ‘범죄도시4’ 석도 주먹에는 강과 약이 섞여 있다. 석도의 주먹에 범죄자들이 멀리 날아가곤 했던 ‘범죄도시3’와 달리 좀 더 사실적인 액션 장면이 많다.
마동석은 15일 언론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범죄도시3’에선 복싱 스타일 중 하나인 슬러거에 집중한 액션을 선보였다”며 “이번에는 아웃 복싱과 인파이트, 슬러거 등 모든 복싱 스타일을 섞었다”고 밝혔다. 아웃 복싱은 먼 거리에서 팔을 길게 뻗으며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이며 인파이트는 상대에게 달려들며 짧은 펀치를 날리는 전법이다. 슬러거는 주먹 한 방 한 방에 체중을 실어 날리는 복싱 스타일이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지훈이 창기의 최측근 조 부장을 연기하며 액션 강도를 높였다. 단도로 상대를 제압하는 창기의 위압적인 모습이 석도의 주먹 액션과 대조를 이루며 긴장의 밀도를 높인다.
'범죄도시3'보다 유쾌하고 밝아
‘범죄도시3’보다 이야기가 좀 더 짜임새 있다. 악당들은 여전히 평면적이나 악당들 사이 갈등은 현실적이다. 석도의 조선족 정보원 장이수(박지환)가 여전히 웃음을 담당한다. 유난스러운 옷차림과 허풍 어린 말투, 어리숙한 언행으로 핏빛 어린 화면의 긴장감을 이완시켜준다. 차갑고 어두운 기운이 강했던 ‘범죄도시3’보다 유쾌하고 밝다.
흥행 가도는 활짝 열려 있다. 주요 한국 영화들이 23일 앞뒤로 개봉을 일찌감치 피한 상태다. ‘그녀가 죽었다’가 첫선을 보일 예정인 다음 달 15일까지 흥행 적수가 없다.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오싹한 뉴욕’(17일 개봉), ‘챌린저스’(24일 개봉), ‘스턴트맨’(다음 달 1일 개봉) 정도가 눈에 띄나 ‘범죄도시4’에 비하면 위세가 강하지 않다. 개봉을 8일 남긴 16일 오전 10시 기준 ‘범죄도시4’의 예매 표는 15만 장을 넘는다. 전체 예매 표의 65.5%를 차지하는 수치다.
만듦새와 극장 여건, 기세 등을 감안하면 시리즈 영화 3편이 관객 1,000만 명에 도달하는 사상 최초 기록 달성도 가능할 듯하다. ‘범죄도시’ 시리즈 무술감독으로 일해온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허 감독은 지난 1월 공개된 마동석 주연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연출 데뷔식을 치렀다. 15세 이상 관람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