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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주교에게 칼부림… '쇼핑몰 흉기난동' 시드니, 이번엔 '종교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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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주교에게 칼부림… '쇼핑몰 흉기난동' 시드니, 이번엔 '종교 테러'

입력
2024.04.16 16:30
수정
2024.04.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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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리아 동방교회 주교에게 칼부림한 16세 체포
경찰 "범행 당시 종교 발언… 사전 계획 가능성"
이틀 전 시드니 쇼핑몰서도 흉기난동… 6명 사망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 앞에 16일 취재진이 몰려 있다. 시드니=로이터 연합뉴스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 앞에 16일 취재진이 몰려 있다. 시드니=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미사 중 흉기난동이 벌어져 설교를 하던 주교를 포함해 신부 등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이 종교적 동기를 가진 10대의 테러 행위라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렌 웹 뉴사우스웨일스주(州) 경찰청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 피의자로 16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모든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번 사건을 종교적 동기의 '극단주의'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웹 청장은 또 남성이 처음부터 칼을 소지하고 교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테러 감시 명단에 올랐던 적은 없었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시드니 남서부의 한 아시리아 동방교회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마리 에마뉘엘 주교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은 옷을 입고 난입한 그는 주교를 여러 차례 찔렀고, 이를 말리려는 교회 신부와 신도들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칼부림을 벌일 당시 종교적 동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을 근거지로 하는 아시리아 동방교회는 기독교 분파 중 하나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박해를 받아 호주로 건너온 신자들이 많다. 다만 당국은 범인의 종교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지역사회에 대규모 폭력 사태까지 불러왔다. 당시 미사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탓에 범행 장면이 여과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간 것이다. 교회 측이 수술을 받은 에마뉘엘 주교 등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발표했지만, 분노한 인파 수백 명이 범인에게 보복하겠다며 교회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경찰 병력 다수가 다치고 경찰 차량 20대가 파손됐다.

총과 흉기를 매우 엄격하게 취급하는 호주에서 최근 연달아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사건 이틀 전인 13일 시드니 외곽의 한 쇼핑몰에서는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죽고 12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달려들다 총격으로 사살됐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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