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두산 10연승 저지
KIA 간판 타자 나성범(35)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별명 ‘나스타’답지 않은 타율 8푼을 찍었지만 한번 감을 잡으니 무섭게 몰아쳤다. 2경기 연속 홈런에, 한 경기 4타점을 몰아쳐 KIA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나성범의 방망이는 팀이 0-1로 뒤진 3회말에 폭발했다. 1사 1루에서 상대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포로 연결했다.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터진 대포다.
제대로 감을 잡은 나성범은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홍종표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 최원준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 때 두산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4번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KIA는 5-1로 달아났다. 나성범은 6회말에도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 세 번째 안타를 장식했고, 8회말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KIA는 5-4로 불안하게 앞선 7회말 박찬호의 적시타, 8회말 최형우의 쐐기 솔로포를 묶어 9연승을 달리던 두산에 8-4 승리를 거뒀다. 두산의 10연승을 막은 KIA는 시즌 26승(16패)째를 따냈다.
나성범은 이날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한결 덜었다. 2021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와 6년 150억 원 초대형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그는 지난해부터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2023시즌 개막 전 종아리를 다쳐 8주 이상 재활에 매달렸고, 9월 중순에는 햄스트링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올해 팀의 주장을 맡아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이번에도 개막 직전 같은 부위를 다쳐 출발이 늦어졌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1군 복귀를 알린 나성범은 실전 적응에 애를 먹었다. 지난 12일 광주 SSG전까지 고작 2안타(34타석 25타수·타율 0.080)를 쳤다. 삼진은 12개를 당했고, 홈런과 타점은 전무했다.
하지만 14일 두산전에서 35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가동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고, 이튿날 3안타 4타점 경기를 펼쳤다. 이제 비로소 ‘나스타’의 면모를 되찾은 나성범이 중심 타선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힘겹게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도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대전에서는 NC가 장단 20안타를 몰아쳐 한화에 16-1 완승(7회 강우콜드)을 거뒀다. NC는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득점을 기록했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3승(3패)을 수확했다. 한화는 선발 펠릭스 페냐가 2회초 손아섭의 타구에 오른 손목을 강타 당해 일찍 물러난 게 뼈아팠다.
한편 인천 SSG-삼성전, 잠실 LG-키움전, 수원 KT-롯데전은 우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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