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들기름김' 9,480원→1만980원
CJ제일제당·광천김·대천김 등도 올려
"이상 기후에 K푸드 인기 겹쳐 재고 줄어"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에 가져갈 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조미김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중소 조미김 생산업체를 시작으로 시장 1위 동원F&B까지 줄줄이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서다.
24일 동원F&B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조미김 소비자 가격이 평균 15% 오른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인 ‘양반 들기름김'(4.5g·20봉)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8%, '양반 참기름김'(4.5g·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14.6% 인상된다. 인상된 판매가는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을 포함해 전 판매 채널에 적용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채취한 후 가공하지 않은 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4월 기준 김밥에 들어가는 마른김 도매 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1년 전보다 80.1% 급등했다. 소비자가 접하는 마른김 소매 가격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3일 기준 1,198원(10장)으로 1년 전보다 16.31% 올랐다. 기후변화로 원초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해외 K푸드의 인기로 수출량이 늘면서 재고가 줄어든 탓이다. 원초는 보통 11~4월이 수확시기라 마른김 도매가격은 올 하반기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F&B보다 앞서 가격을 올린 CJ제일제당의 경우 평균 인상폭은 11~30%에 달한다. 주요 제품인 'CJ비비고 직화 들기름김'(5g·20봉) 가격은 8,980원에서 1,000원 오른 9,980원으로 조정됐다.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30%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1위 업체가 올리고 난 후 줄줄이 가격을 올리기 마련인데 이번엔 동원F&B가 올리기 전에 중소 업체들까지 줄인상이 이어졌다"며 "그만큼 원초 가격 부담이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원F&B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 등 수산물 관련주의 주가가 뛰었다. 24일 CJ씨푸드의 주가는 전일보다 21.54% 상승한 5,050원에, 사조씨푸드는 11.82% 상승한 4,73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생산업체들은 한국의 김 수출이 확대되면서 며칠 새 오름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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