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플로터 오작동, 조업·운항 차질 빚기도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으로 인한 GPS 수신 장애 신고 건수가 7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부터 11시 50분까지 서북도서 일대에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다. 북한은 전날에도 오전 5시 50분쯤부터 서해 NLL 이북에서 연평과 강화, 파주 등을 향해 GPS 전파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따른 전파 혼신(방해 전파가 송출돼 정상적인 GPS 이용 방해)으로 연안여객선과 상선, 어선 뿐 아니라 군함과 항공기까지 GPS 수신 장애를 겪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관련 신고 건수는 735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날 인천 해상을 지나는 연안여객선과 어선 등이 GPS 플로터 오작동을 겪으며 조업에 차질을 빚거나 레이더 등 다른 항해 장비를 이용해 운항해야 했다. GPS 플로터는 선박 위치 등 GPS 정보를 해도에 표시해주는 장치로, 차량 내비게이션과 유사하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연평도 쪽에서 어구를 설치한 해상 위치가 부정확하게 표시돼 조업에 차질을 빚은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어선이나 상선에서 우리 해경 함정으로 GPS 교란이 있었다고 알려오는 사례가 있었다”며 “현재 서북도서에서 조업 제한은 하지 않고 있으나 수시로 위치를 파악하는 등 안전 확인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의 북한 GPS 교란 공격에 따른 실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연평, 강화, 파주, 연천 지역에서 GPS 전파 혼신이 발생한 이후 (GPS 혼신)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해 유지해왔다”며 “(이번 공격과 관련해선)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4·10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7일에도 서북도서를 향해 GPS 전파교란 공격을 시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