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커플이 입양했는데… 이별 후 번식장서 발견된 실버푸들

입력
2024.06.02 15:00
0 0

[가족이 되어주세요] <437> 6세 암컷 실버푸들 '후추'


한 가정의 반려견이었다 번식장에서 발견된 실버푸들 '후추'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한 가정의 반려견이었다 번식장에서 발견된 실버푸들 '후추'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동물보호단체 네스트(NEST)는 올해 3월 경기 고양시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끝없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 온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실버푸들 '후추'(6세·암컷)도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 중 한 마리였는데요.

활동가들은 후추에게서 내장칩을 발견했습니다. 한때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죠. 혹시 후추를 애타게 찾고 있을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록칩에 나온 연락처로 연락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3월 후추가 구조된 경기 고양시의 불법 번식장의 모습.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올해 3월 후추가 구조된 경기 고양시의 불법 번식장의 모습.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6년 전 당시 커플이었던 이들이 펫숍에 가서 실버푸들 두 마리를 분양받아 키웠는데, 헤어지면서 각각 한 마리씩 데려갔다고 합니다. 이는 후추를 실제 키웠던 사람이 아닌 당시 내장칩에 보호자로 등록했던 사람과 연락이 되면서 밝혀진 건데요. 후추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유실됐든 유기됐든 결국 번식장까지 들어오게 된 겁니다.

더 의아한 점은 후추는 이미 중성화수술이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번식에 동원하지는 않았지만 몸집이 작은 품종견임을 감안해 추후 판매를 위해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피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해요. 지금은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산책도 잘하고 공놀이도 좋아하는 후추.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산책도 잘하고 공놀이도 좋아하는 후추.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후추는 사람과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임시보호자에 따르면 사람의 손길만 닿아도 발라당 누울 정도라고 해요. 또 산책도 잘 하고 배변도 잘 가리는 준비된 반려견이라고 합니다. 다만 자신보다 덩치가 큰 개 친구들에게는 짖는 경향이 있어 외동으로 입양 가면 더 좋겠다는 게 활동가들의 바람입니다. 하지만 임시보호 가정에서 시간이 지나자 다른 개 친구와는 잘 지낸다고 하네요.

김민정 네스트 활동가는 "후추 이외에도 해당 번식장에서 내장칩이 있는 개들이 몇몇 발견됐는데, 연락해보니 다른 사람에게 줬는데 이후 어떻게 됐는지 몰랐다는 식의 답변을 들었다"며 "생명은 사고팔거나 다른 이에게 무책임하게 건넬 수 있는 게 아님을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후추가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후추가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nest_animal_2011/p/C6ssyvSrwFn/?img_index=10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