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하이재킹'의 이색 프로모션
홍보 관계자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 기획하려 노력"
참신한 홍보 이벤트들이 영화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중이다. 전광판으로 유쾌한 문구를 띄우거나 영화 제목대로 직장인들을 '탈주'시키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회사 탈주 챌린지 이벤트 응모를 진행했다. 스페셜 MC는 당첨자의 직장에 방문해 조기 퇴근을 협의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또한 무대인사 최초 시사회 참석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 측 관계자는 본지에 "'탈주' 챌린지는 영화의 콘셉트에 걸맞도록 직장인 분들에게 시원한 해방감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과 더불어 배우들의 무대인사 티켓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 덕분인지 200곳 이상 신청이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비 관객들에게 뜻밖의 조기 퇴근과 같은 쾌감이 '탈주'를 통해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작품은 다음 달 2일까지 한 무인 사진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내 콘셉트의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해당 무인 사진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공식 SNS 계정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예매권을 받을 수 있다.
'탈주' '하이재킹'을 비롯해 최근 많은 영화들이 이색 홍보를 시도하며 창의력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은 이러한 프로모션이 작품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본지에 "특별한 이벤트를 하는 경우 관객들도 신기해한다. 특히 배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경우 반응이 더 뜨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홍보 관계자는 "관객들이 새롭게,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이벤트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진다. 그래서 작품을 맡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형식을 기획하려 한다. 다만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작품과 동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콘셉트에 맞게 하려고 애쓴다"고 밝혔다.
물론 이색 홍보가 흥행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댓글부대'는 "손석구도 '댓글부대'한테 당했다던데"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전광판으로 시선을 모았다. 중학생이 한 언론사의 전광판을 해킹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손석구는 자신의 SNS에 해당 전광판의 사진을 게재하며 "나도 그냥은 안 넘어간다"라는 글을 남겼다. '댓글부대'는 당시 이색 홍보로 시선을 모았으나 스토리가 아쉬움을 자아내며 97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좋은 콘텐츠와 참신한 프로모션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색 홍보로 주목받은 '탈주'와 '하이재킹'이 흥행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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