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우즈벡에 EDCF 차관공여
"우리 기업에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우리나라의 첫 KTX 수출을 위한 자금을 우즈베키스탄에 빌려주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수은이 관리하고 있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산 고속철도 차량 구매사업을 위한 자금 1억8,519만 유로(약 2,746억 원)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진행된 한·우즈벡 양국 정상회담 직후 라지즈 쿠드라토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 장관과 이 같은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EDCF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경제 원조를 위해 1987년 만든 공적 기금으로, 25~40년이라는 장기간 저리(0.01~2.5%)의 차관 자금을 제공해 개도국의 산업 발전 및 경제 안정을 지원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EDCF를 통해 현대로템이 생산한 KTX 차량 7량 1편성, 총 42량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도 포함된다. 수은 측은 "우즈베키스탄은 내륙국으로 둘러싸인 '이중 내륙국'으로, 이동 시 육로에 주로 의존하나 철도 인프라가 노후화한 탓에 동서 간 이동에 16시간이 소요되고, 그로 인한 대기오염과 지역 간 소득 격차 심화 문제를 겪고 있다"며 "친환경적 우수성을 갖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으로 수도 타슈켄트와 서부지역 간 이동시간이 8시간으로 단축되면 지역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은은 같은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 중등학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교육 기자재 공급사업에 1억4,485만 달러(약 2,012억 원), 제약클러스터 건립 2차 사업에 1억500만 달러(약 1,458억 원)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윤 행장은 "EDCF는 앞으로 한·우즈벡 경제협력 분야를 다각화해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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