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의료장비 탑재, 의사도 구급차 탑승
올해 10월 경기도에서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중증환자 전담구급차가 첫 시동을 건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중증환자를 최종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한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경기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중환자실과 동일한 환경, 의사를 포함한 응급의료인력을 갖춘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를 운영해 중증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목표다.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는 안양시에 있는 한림대성심병원에 배치된다.
응급실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는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 의료기관별로 전문 분야가 다르고 장비와 인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한 해에만 중증응급환자 2만8,000여 명(전원율 3.8%)이 퇴원 후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환자 이송 시에는 응급구조사나 간호사가 구급차에 탑승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처치를 한다. 하지만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의 경우 구급차에 특수장비를 갖추고 의사가 탑승해 안전하게 이송하는 별도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작되는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는 기존 구급차의 1.5배 크기로,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특수 의료장비가 탑재된다. 환자 상태 모니터링과 응급 처치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또는 중환자 세부전문의가 간호사, 응급구조사와 함께 탑승한다.
시범사업은 올해 10월부터 2026년까지 진행되며 예산 46억 원이 투입된다. 복지부는 사업의 효과성을 평가한 뒤 사업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전담구급차 도입으로 중증환자의 예후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중증환자가 수준 높은 이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송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