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가전제품·접대 등 받은 혐의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뒷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품·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100여 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금품을 받은 의사가 1,0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제약사와 의사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입건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8명, 의사는 14명이었다"며 "올해 초 서울청 형사기동대가 사건을 가져와 관련자 조사, 압수물 분석을 했고 최근 의사 100여 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고려제약 약품을 취급해주는 대가로 현금·가전제품 등 금품, 골프 등 접대를 받은 혐의(약사법 위반)가 적용됐다.
경찰은 앞으로 입건 대상 의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4월 말 고려제약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1,000명 넘는 의사가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입건 여부를 가려왔다. 이 관계자는 "고려제약 관계자와 영업사원 등 70여 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관련자 조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입건자는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리베이트 관련 서울청에 수사의뢰한 사안은 6건으로, 조만간 수사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성격을 감안할 때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부 형사기동대로 일괄 배당했다"며 "다만 현재 기록 검토 중이어서 어느 제약사가 연루돼 있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는 이번 주 중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김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후 인터넷에 영상을 유포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첫 경찰 조사다. 김 여사 자택 건조물 침입, 명예훼손 등 혐의도 받는 최 목사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 조사가 끝나면 고발인 등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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