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폭우 예고에 보험사들 긴장
손실률 이미 적정치 80%에 육박
위험지역 순찰,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
2일 오전 대전지역에 쏟아지는 폭우로 서구·유성구 일대 도안신도시를 관통하는 진잠천에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면서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 침수 피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비상 체계를 구축하고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도에 떨어진 '물 폭탄'이 이번에는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은 초비상 상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부터 저지대, 상습침수 위험지역을 순찰하면서 위험 시 차량을 안전 지대로 견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사고 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침수 사고 다발 지역을 선정하고, 수위 인지 후 침수 위험을 사전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 사당역, 대치역, 강남역 등 침수 위험지역에 수위 계측기를 설치하고 실시간 대응 채비를 갖췄다. DB손해보험 역시 전국 156개소에 차량보관소를 확보하고 캐노피, 현수막 등 45개 재난 지원물품을 구비해놨다.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 수준인 80%에 육박한 상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상위 5개 보험사의 5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9.6%로 지난해 동기 77.0%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으로 판단한다.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해 보상금이 커지면 내년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2023년 차량 침수피해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컸던 2022년의 사고건수는 2,147건으로 2조1,73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28일부터 보험사,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구축한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동차보험 가입 정보를 활용해 침수와 2차 사고 위험 차량이라면 가입 보험사나 하이패스 여부와 무관하게 대피 안내 메시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폭우를 막을 수는 없지만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초여름부터 9월까지 태풍이 오는 만큼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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