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나란히 윔블던 3회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제이컵 펀리(영국)를 3-1로 제압했다. 펀리는 3시간 동안 조코비치를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그를 넘어서진 못했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스피드가 아직 정상에 이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경기할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말끔한 경기력으로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입은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조코비치의 3회전 상대는 알렉세이 포피린(호주)이다. 올해 초 열린 호주오픈에서 만났을 땐 조코비치가 3-1로 승리했다.
기세 높인 시비옹테크... 오사카는 2회전 탈락
여자단식 2회전에서는 최근 21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비옹테크가 페트라 마르티지(크로아티아)를 2-0으로 꺾고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3회전 상대는 율리야 푸틴체바(카자흐스탄)다. 상대 전적에서는 시비옹테크가 4전 전승으로 크게 앞서 있다.
한때 여자 테니스 정상에 올랐던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짐을 쌌다. 나오미는 경기 후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이 약간 떨어져 있었다"며 "이제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 출전한다.
앤디 머리의 뜨거운 안녕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앤디 머리(영국)는 이날 형 제이미 머리(영국)와 함께 치른 남자 복식 1회전에서 링키 히지카타-존 피어스(이상 호주) 조에 패한 뒤 윔블던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기립 박수를 쏟아내는 수 천명의 관중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친 뒤 "내가 이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너무 좋은 엔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영원히 코트에서 뛰고 싶지만 이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졌다"며 "이번 대회는 세월과의 싸움이었고,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형 제이미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2013년,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이었던 머리를 위해 대회 주최 측도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에 헌정 영상을 재생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등도 영상을 통해 머리에게 덕담을 건넸고, 조코비치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포옹으로 머리의 마지막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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