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위한 미래는 없다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일본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영국 브라이턴으로 이주해서도 빈민가에서 살아온 저자는 줄곧 사회 밑바닥을 바라봤다. 첨예하고 복잡해지는 사회 갈등을 예리하고 대담하게 조명해 필명을 날리고 있는 논픽션 작가의 데뷔작. 영국의 보이지 않는 계급 질서, 빈부 격차, 층위를 넘나들며 자행되는 차별과 혐오. 몸소 경험한 불온한 일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다다서재·336쪽·1만7,000원
△조선과 서양의 풍속화, 시대의 거울
장혜숙 지음. 15년간 리움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했던 저자가 조선 후기와 동시대 유럽의 풍속화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우물가와 대장간의 일상, 책 읽는 여성의 모습, 활을 쏘거나 말을 타는 장면 등은 두 문화권 풍속화에서 공통으로 나타났지만 그 의미는 판이하다. 문화가 교차하는 현장에서 풍속의 조화와 대비를 포착하는 한편, 주목받지 못했던 변방 소시민의 생활상을 옛 그림 속에서 포착했다. 동연·392쪽·3만 원
△중국현대경제사 1956~2020
우징롄 지음. 김현석, 이홍규 옮김.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개방 이론가인 저자가 중국 경제 개혁 70년사를 망라했다. 중국은 1950년대에 들어서며 사회주의적 계획 경제 체제의 한계에 봉착해 개혁이라는 대전환을 맞았다. 책은 경제 개혁이 요구된 사회적 배경부터 농촌과 기업, 대외 개방 등 분야별 개혁의 이행 과정을 촘촘히 살폈다. 개혁 개방의 교과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 경제 개혁을 총결산했다. 글항아리·776쪽·4만5,000원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제임스 퍼거슨 지음. 이동구 옮김. 경제학에서 논의되는 '분배' 문제를 인류학의 시선으로 연구해 온 저자는 '다른 사람과 인접해 있는 상태'인 '현존'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여기에 함께 있다는 단순한 사실 위에서 공생의 자리를 구축하고자 한다. 경계 바깥의 존재들에 대한 혐오를 거두고, 그저 물리적으로 가까이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 몫을 나누고자 했다. 전작 '분배정치의 시대'를 부연하는 짧은 책이다. 여문책·132쪽·1만4,000원
△유럽 책방 문화 탐구
한미화 지음. 1994년 출판계에 입문한 31년 차 출판 평론가의 유럽 책방 순례기. 저자의 발길은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대형 체인 서점부터 작은 동네 책방까지 구석구석 가닿는다. 책은 단순히 유럽의 책방을 방문하고 관찰하는 데서 끝맺지 않는다. 나라마다의 책방 문화를 살피고, 지역 공동체와 책방의 긴밀한 관계를 포착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속 책방의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혜화1117·408쪽·2만3,000원
△수용, 격리, 박탈
김보람 외 지음. 신지영 엮음. 김보람 외 옮김. 한국과 일본, 대만 연구자들이 모여 동아시아 100년에 드리운 수용소의 역사를 돌아봤다. 이들은 창살 쳐진 공간 외에도 다양한 외연을 뒤집어쓴 수용소가 사람들을 옥죄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외국인보호소, 노숙인 쉼터, 폐쇄병동까지 '사회라는 수용소'에 대한 통찰, 이곳에서 격리되고 박탈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밀하게 파고들었다. 서해문집·656쪽·3만3,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