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에 "제2의 인생 응원해 달라"
동생 이다영은 프랑스서 선수 생활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된 국가대표 출신 이재영(28)이 "제2의 인생을 응원해 달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이재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팬클럽 카페 '재영타임'에 올린 게시글에 "(국내) 복귀를 위해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피해자 측과) 합의하길 바라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사실에 대해 정정해 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학폭 의혹으로 국내 배구계 떠나
배구선수 이재영과 쌍둥이 동생 이다영은 2021년 학창 시절 학교폭력 의혹으로 국내 배구계를 떠났다. 대중의 분노가 거세지자 두 사람은 이틀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해 사실 일부를 인정했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금지,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내렸다. 이에 자매는 그리스 리그로 진출해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이재영은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해외에서 오퍼(이적 제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면서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재영은 2022년 국내 복귀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과 접촉하며 영입에 관해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내 배구팬들은 즉각 복귀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팬들은 전국 곳곳에서 '학폭 선수 반대한다' 등 문구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구단 연고지인 광주에서 시청 앞으로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이재영의 복귀는 무산됐다.
"은퇴가 아니라 퇴출" 반응 냉담
이재영은 결국 선수생활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팬들에게 "지금까지 배구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과 멋지게 날아올랐던 모습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동생 이다영은 그리스에 이어 루마니아에서 활동한 뒤 지난해부터는 프랑스 여자 프로 배구팀(볼레로 르 카네와)에서 뛰고 있다.
이재영이 끝내 학폭 의혹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누리꾼들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서 "은퇴가 아니라 퇴출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도 "학폭을 안 했으면 그냥 편하게 배구를 하면 되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재영의 재능을 아까워하는 일부 누리꾼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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