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되고 싶었지만 실력 따라주지 못해"
"올림픽에서의 경험이 나를 만들었다"
일본의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 아사다 마오가 라이벌인 김연아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에게 패배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매우 괴로웠다고 14년 만에 고백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오는 26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전하는 자리였다.
아라카와는 "항상 비교를 당하며 괴로웠지만 (피겨를) 즐기면서 그 감정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마오가 나에게 이것을 알려줬다"고 했다. 아사다 덕분에 피겨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사다는 18세이던 밴쿠버 올림픽 때부터 항상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최고가 되어야 했고, 되고 싶었지만 내 감정을 실력이 따라와 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여자 선수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세 차례 성공해 자신의 최고 기록(205.50)을 달성했지만 곧바로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228.56)을 얻어 우승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아사다는 이후 출전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 첫 점프부터 넘어지는 등 실수를 반복해 55.51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프리 프로그램에선 실수 없이 깨끗한 연기를 선보였으나 메달을 따진 못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연기가 끝난 직후 경기장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아사다는 요미우리에 "은퇴를 하고 나서야 '스케이트가 좋다'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아사다는 올림픽이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시합"이라고 했다. 아사다는 "목표였던 금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수많은 경험을 했고, 올림픽에서의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사다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해 "긴장되겠지만 전 세계에서 보내는 응원을 동력 삼았으면 좋겠다. 응원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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