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예비역연대 서울에 분향소 설치
해병대전우회는 호텔서 추모 겸 회의
전우회, 경북경찰 수사 결과에 '침묵'
예비역연대는 "임 전 사단장 봐주기"
경북 예천군 수해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 중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 1주기(19일)를 앞두고 해병대 예비역 단체들이 양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 예비역 단체들은 각각 추모식을 연다.
지난해 8월 결성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지난 17일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3일간 추모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1주기인 19일 청계광장에서 채 상병을 추모하는 글을 낭독하고 사망 사건 수사 등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해병대 전역자의 최대 조직인 해병대전우회는 19일 경기도 성남의 한 호텔에서 추모식을 겸한 궐기대회를 연다. 해병대전우회 관계자는 “채 상병을 당연히 추모해야 하지만 추모식 때문에 이번 궐기대회를 여는 건 아니다”라며 “해병대 정상화를 위한 전우회의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전우회와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채 상병 사망 사건 이후 실추된 해병대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이 사건의 해법을 놓고는 시각차가 있다. 전역자와 가족 등 3,000여명이 가입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진상규명과 수사 외압을 주장하고 있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직됐다. 지난 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했다가 불송치하기로 한 경북경찰청의 결정에 대해서도 "임성근 전 1사단장을 봐주기 위한 수사였고, 뜬금없이 7여단장, 7여단장 참모(경찰 추가입건)를 희생양으로 삼아 임성근으로부터 눈을 돌리려했다”고 비판하며 특검과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해병대전우회는 수사 외압과 관련해 국방부와 대통령실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결과 발표 때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해병대전우회 관계자는 “하루 빨리 수사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 이첩 보류 지시 등 박 대령 주장과 관련해 지금 어떤 입장을 내놓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해병대전우회는 지난 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했다가 불송치하기로 결정한 경북경찰청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발표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편, 해병대는 사령관 주관으로 19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추모공원에서 채수근 상병 추모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채 상병 유족이 참석하며 유족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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