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서재]
이용우 '내곁에서재' 운영자가 뽑은 한 권
매리언 울프의 '프루스트와 오징어'
편집자주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공유서재 '내곁에서재' 운영자인 이용우씨의 '원 픽'은 세계적 인지신경학자 매리언 울프의 '프루스트와 오징어'다. 빽빽한 서가에서 딱 한 권의 책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그가 자신만만하게 고른 책이다. 과연 '읽는 사람'다운 선택답달까. 이 책은 읽기에 대해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다. 신경과학과 문학, 고고학을 넘나들며 독서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밝힌다.
일종의 '덕질'로 독서를 해온 이씨는 울프의 책을 읽고 나서 '삶을 변화시키는 책'이라는 명제를 비로소 체감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제가 삶의 전환점에서 선택한 것이 '책'이라는 물성을 담은 공간인 '내곁에서재'였다는 거죠. 책이 나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이씨가 먼저 읽은 건 울프의 또 다른 대표인작 '다시, 책으로'였다. 2009년 '책 읽는 뇌'가 국내 번역 출간된 지 10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 절판된 '책 읽는 뇌'의 원제를 살려 다시 나온 책이 '프루스트와 오징어'다. 이씨는 "저자가 본인의 독서 경험까지 녹여 '독서의 뇌과학'을 풀어나가는데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감탄하게 된다"며 "문장까지 너무 좋다"고 했다.
이씨는 '프루스트와 오징어'를 본 다음 '다시, 책으로'까지 함께 읽기를 권한다. 나오미 배런의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까지 더한 이른바 '프다다 세트'를 완독하면 어디 가서 '책덕후' 명함을 내밀기에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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