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미디어학부 졸업 앞둔 추현아씨
22일 KOICA 캄보디아 현지 사무소로 떠나
"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수료생으로, 졸업을 앞둔 추현아(24)씨는 대기업이나 로스쿨, 언론사 등 명문대 졸업생들이 택하는 안정적인 길 대신 개발도상국에 손을 내밀어 상생을 꾀하는 국제 개발협력의 꿈을 품고 지난달 22일 캄보디아로 떠났다.
출국 전 경기 구리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추씨는 "내 선택을 응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추씨는 연초 외교부 산하 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턴으로 채용됐다. 어린시절부터 꿈꾸던 국제무대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첫 발령지는 KOICA 캄보디아 해외 사무소.
추씨가 국제 개발협력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 4학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교환학생 시절 외국인 친구들을 만난 게 계기다. 2021~2022년 휴학하며 4개월간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공공외교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은 것도 진로를 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앞으로 최대 1년간 개발협력 사업 보조 및 홍보 업무를 맡는다. 추씨는 “우리나라의 선진 정보통신기술(ICT), 농업기술, 교육 정책 등 캄보디아에서 필요한 기술과 정책을 알리는 개발협력사업의 보조자로 활동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낯선 외국 생활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동기생들이 전공을 살려 유력 언론사에 취업하거나 대기업에 입사할 때면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라는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알게 모르게 대기업 취업을 성공한 인생으로 간주하는 주변의 분위기도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외교와 미디어의 연결 지점에서 일하고 싶다는 추씨의 결심은 굳건했다. 추씨는 “돈을 많이 벌고 한국에서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지는 못해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게 더 값지고 보람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개발 국가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뗀 추씨는 자신이 전공한 미디어를 통해 외교의 힘을 키우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의 기술과 힘을 접목해 공공외교와 개발협력의 선한 영향력을 더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며 "개발협력의 수혜국, 공여국 모두 더 잘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추씨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메일을 통해 "개발협력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교사역량 강화, 지속가능 농촌 개발 등의 협력 사업들이 현지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걸 보면서 개발협력의 힘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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