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익 29.5% 감소
LG생활건강도 2분기 매출 2.7% 떨어져
중소 브랜드 활약, 화장품 수출 18.1% 증가
올해 2분기(4~6월)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다. LG생활건강 역시 2분기에 매출 감소를 겪었다. K뷰티가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 '빅2'가 주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5% 줄었다고 6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 역시 4.3% 떨어진 9,04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사업으로 나눠보면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5,119억 원으로 7.8% 내려갔다. 면세점 상품, 럭셔리 브랜드 판매가 부진했던 여파다. 과거 면세점 화장품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등이 한국에 오면 꼭 사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유커 수가 줄고, 외국인 관광객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중저가 화장품을 선호하면서 아모레퍼시픽 제품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2.5% 증가한 3,815억 원이었다. 과거 핵심 수출 국가였던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44% 감소한 게 뼈아프다. 중국 내 매출 부진은 내수 경기 위축, 중국 제품을 선호하는 애국 소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유럽·중동 지역 매출이 각각 65%, 182%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LG생활건강 상황은 아모레퍼시픽보다 다소 낫지만 안도하긴 어렵다. LG생활건강이 지난달 25일 공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뷰티 사업 매출은 7,596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뷰티 사업 영업이익이 728억 원으로 4.0%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인 시장에서 예상했던 컨센서스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의 실적 악화는 중소 브랜드가 활약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예컨대 증권가에선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녀공장의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2%, 8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세청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큰 금액으로 그만큼 K뷰티를 찾는 외국인이 많다는 뜻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관련 사업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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