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수사 외압' 주장 검증 예고
여당도 청문회 참석... "정치쇼 종식"
국회가 2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현직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청 고위 간부를 대거 증인으로 불러 수사 외압 의혹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문회 실시계획서는 전체회의에 출석한 행안위 의원 16명 가운데 야당 12명의 찬성과 국민의힘 4명의 반대표로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정쟁 청문회 개최에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지는 증인을 부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증인은 28명이 채택됐다.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백해룡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경정)을 포함해 △윤희근 경찰청장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 후보자) △강상문 전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조병노 전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김찬수 전 영등포경찰서장 등 경찰청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윤 청장은 10일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야권은 '수사 외압' 의혹을 파헤칠 방침이다. 백 경정은 지난해 9~10월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하는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이 있다는 취지의 언론 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경찰 고위층과 관세청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제외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백 경정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김 전 서장으로부터 '용산(대통령실)이 심각하게 보고 있으니 브리핑을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지난해 10월에는 조 전 생안부장으로부터 '대통령실에서 또 전화가 왔느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청문회에 참석해 야권의 의혹 제기를 적극적으로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정치쇼를 종식시키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백의종군 심정으로 정쟁 청문회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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