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해운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
세계 상품 무역량 80%가량이 해상으로 운송되면서 탈(脫)탄소 중요성이 커지는데 한·중·일 동북아 3개국 중 우리나라의 탈탄소 계획이 가장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12일 해상 운송 연료로 활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활용 계획 및 환경 리스크를 분석한 '해운 중간 대체연료의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활용 계획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 △그린수소(풍력·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 등 4개 기준으로 각국 정책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한국은 세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조달 잠재력과 그린수소 자체 조달 잠재력에서 가장 낮은 1점을 받았다.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 부문에서도 중국, 일본보다 낮은 2점이었다. 한국은 친환경선박 보급에 올해 2,42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석유 연료만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LNG 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벙커링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정부가 계획한 2030년까지 수소 예상 공급량 중 43.3%가량이 그레이 수소(LNG 등을 화학적 방법으로 변형해 만드는 수소), 블루수소(일반 수소지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한 수소)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1위를 차지한 중국은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크지만 재생에너지 사용 및 그린수소 조달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비(非)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004만 톤(t)의 수소를 생산해내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지만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관련 국제 협력 부문에서 3개 나라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녹색성장전략에 따라 약 17조6,000억 원 규모 녹색 혁신 기금을 조성해 10년 동안 기업 및 단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자체 재생에너지 생산 및 수소 생산보다 대규모 공급망과 해외 수소 생산 거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엔 약 200만 t의 연간 수소 공급량을 2040년 1,200만 t까지 확대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김근하 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은 "연료별 전 주기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반영해 연료 전환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화석연료 투자 대신 장기적인 무탄소 연료에 더 높은 수준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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