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S 없이도 불에 잘 안타면서 환경 친화적
미국 난연 테스트에서 첫 V-0 등급
이산화탄소 활용 플라스틱도 상용화 눈앞
LG화학이 불에 잘 붙지 않으면서도 환경 친화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PFAS-Free(과불화화합물 없는) 난연 PC/ABS' 소재가 최근 미국 인증 표준 난연성 테스트인 UL94에서 V-0 등급을 받았다. V-0은 업계 최고 수준의 난연 성능 등급으로 소재에 수직으로 불을 붙였을 때 10초 안에 스스로 불이 꺼져야 한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 PFAS를 넣으면 열에 강하고 물, 기름 등에 녹지 않아 주로 조리 기구나 의류, 화장품 용기 등에 많이 쓰였다. 다만 자연에서 분해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환경보호 인식이 강해지며 PFAS가 없는 플라스틱을 찾은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PFAS를 넣지 않으면 늘 난연 성능이 화학업계 고민거리였다.
이런 맥락에서 LG화학은 PFAS가 없는 PC/ABS 소재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UL94에서 V-0 등급 난연 성능을 인증받는 성과를 올렸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특수 난연화 공정을 통해 PFAS 없이도 소재가 열에 더 잘 견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이 소재에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재 구성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일반 PC/ABS 소재를 사용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46%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에 속도
앞으로 PFAS-Free 난연 소재는 주로 전자기기나 충전기, 인테리어, 건축자재 등에 쓰일 전망이다. LG화학은 PC/ABS 외에도 PC, PBT 등의 소재를 개발해 UL 인증을 받는 등 PFAS 없는 다양한 난연 소재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3대 신성장동력(친환경소재, 전지 소재, 혁신 신약) 중 하나로 꼽은 친환경소재 연구개발(R&D)에 힘을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①이탈리아 이엔아이(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HVO) 공장을 세우고 있고 ②CJ제일제당과 바이오 나일론(PA) 사업화와 ③GS칼텍스와 생분해성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④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기술(CCU)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미 핵심 촉매와 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했고 현존하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중 가장 높은 사업성을 확보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7월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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