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위험 큰 청년 취약계층
정부가 우선적으로 취업 알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외연 확장을 위한 정책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첫 번째 타깃은 고독사 위험에 놓인 청년 취약층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우선취업지원센터(가칭)'를 설치해 정부가 위기 청년들의 구직을 적극 돕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3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청년 고독사 문제와 관련해 "일할 의사가 있는 청년 취약계층이 취업을 희망할 경우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알선·지원하는 우선취업지원센터를 고용부가 운영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며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면 관련 내년도 예산안을 증액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18일에 열릴 고위당정협의회에 관련 대책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저소득층은 물론 차상위계층까지 청년 취약계층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년 취약계층 우선취업지원센터는 한동훈표 청년정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청년 고독사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을 실효성 있게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 4선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청년 고독사 관련 수치까지 언급하며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청년 고독사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며 "당에서 빨리 관련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청년 고독사 문제는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월 발표한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고독사로 숨진 2030세대는 217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고독사 사망자 수(3,378명)의 6.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21년 한 해 30대 고독사 사망자는 164명으로, 2017년(149명) 기준 연평균 2.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청년의 건강과 안전, 취업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며 "그동안 5060세대에 집중된 '고독사 예방 서비스'를 청년층에게도 확대할 필요도 있으며, 청년 자살예방 프로그램과의 적극적 연계를 통한 심리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청년 대책은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 일컬어지는 국민의힘 외연 확장과도 관련이 깊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한 대표가 은둔 청년들이 세상 밖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청년 고독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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