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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CEO 교체 승부수… 주가 24.5%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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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CEO 교체 승부수… 주가 24.5% 폭등했다

입력
2024.08.14 16:00
수정
2024.08.14 16: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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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패스트푸드 치폴레 CEO가 후임
'친이스라엘' 불매운동·고물가에 타격
매출·주가 하락에 내러시먼 CEO 사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로고가 그려진 간판이 걸려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로고가 그려진 간판이 걸려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인 스타벅스의 미국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교체된다. 랙스먼 내러시먼 현 CEO가 실적 부진 끝에 사임하면서,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어 온 브라이언 니콜 CEO가 스타벅스 차기 수장에 낙점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니콜 치폴레 CEO가 다음 달 9일부터 본사 CEO 겸 이사회 회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러시먼 CEO는 즉시 사임했고, 니콜 CEO의 정식 취임일까지는 레이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를 맡는다.

이로써 내러시먼 CEO는 불과 1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앞서 영국 생활용품업체 레킷벤키저를 이끌던 그는 지난해 3월 스타벅스의 '첫 외부 출신 CEO'로 발탁됐다. WSJ는 "내러시먼은 스타벅스의 오랜 CEO를 맡으며 세계적 커피 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가 하워드 슐츠의 엄선된 후계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내러시먼 체제'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은 (높은) 음료 가격에 반발했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에 따른 서방 브랜드 보이콧 여파도 어려움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군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타깃이 됐다.

그 결과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해 3월부터 CEO 교체 사실 발표 직전인 12일까지 22%나 폭락했다.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36%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인 반면, 스타벅스는 거꾸로 간 셈이다. 지난 9일에는 스타벅스 주주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스타보드가 주가를 높일 경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WSJ 보도도 나왔다.

앞으로 스타벅스를 이끌게 된 니콜 CEO는 부리토, 타코 등을 파는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의 고속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벅스는 "니콜이 2018년 CEO에 오른 뒤, 치폴레 매출은 거의 두 배로 늘었고 주가는 800% 가까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CEO 교체 소식이 알려진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전장 대비 24.5% 상승한 95.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대로 CEO를 잃게 된 치폴레 주가는 7.5% 하락한 5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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