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랑의 안단테', 이 시국 북한 드라마 괜찮을까
알림

'사랑의 안단테', 이 시국 북한 드라마 괜찮을까

입력
2024.08.20 12:44
0 0

지난 7일 막 올린 '사랑의 안단테'
남남북녀 애틋한 만남 그린 로맨틱 코미디
이 시국 북한 캐릭터 등장, 전문가 의견은

'사랑의 안단테'는 8부작으로, 지난 7일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는 남남북녀의 애틋한 만남을 그린 코맨틱 코미디다. 라이프타임채널 공식 SNS

'사랑의 안단테'는 8부작으로, 지난 7일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는 남남북녀의 애틋한 만남을 그린 코맨틱 코미디다. 라이프타임채널 공식 SNS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소식이 수차례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중의 감정이 다소 예민해진 시기,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사랑의 안단테'가 막을 올렸다. 이 시국의 북한 관련 드라마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라이프타임채널 드라마 '사랑의 안단테'는 8부작으로, 지난 7일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는 남남북녀의 애틋한 만남을 그린 코맨틱 코미디다. '사랑의 안단테' 속에는 남북 평화마을이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남한의 피아니스트 임주형(권현빈)과 북한 보위부 대좌의 고명딸이자 약학박사 하나경(송지우)은 입주자 분류작업 중 생긴 오류 탓에 평화마을에서 뜻밖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과거에도 북한인 캐릭터를 등장시킨 드라마, 영화들이 대중을 만나곤 했다. 2020년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남한의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담았다. 남북 형사의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 '공조'는 2017년 개봉해 781만 관객을 동원했다. 2022년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은 698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Z세대, 현실과 상관 없이 콘텐츠 소비"

북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성공 사례가 있음에도 '사랑의 안단테'를 향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 소식이 국민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앞서 어떤 작품은 시청자들이 특정 상황에서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을 고려, 방영을 미루기까지 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올해 상반기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자 tvN 측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에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랑의 안단테'는 이 시국 공개를 감행했다.

'사랑의 안단테'의 이러한 결정을 '실패한 선택'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사랑의 안단테'가 '사랑의 불시착'보다 배우들의 나이가 젊다. (주 시청층으로 예상되는) Z세대는 현실과 상관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된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의 안단테'가 시선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전 세계 88개국 동시 공개를 확정 지으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정치적 갈등 상황에도 드라마는 의미 有"

2020년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남한의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북한 장교 리정혁의 로맨스를 담았다. tvN 제공

2020년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남한의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북한 장교 리정혁의 로맨스를 담았다. tvN 제공

'사랑의 안단테'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까.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고유환 명예교수는 본지에 "이러한 상황일 때 북한 관련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이 도움을 주는 면이 있다. 과거 '사랑의 불시착'이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대중이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공간이 없었는데, '사랑의 불시착'은 드라마라는 형식을 통해 북한에 대해 막연하게 가졌던 나쁜 감정들을 해소했다. 또한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갈등하고 긴장감이 높아지더라도 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며 남북한의 동질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관련 드라마를 선보이는 창작자들에겐 숙제가 있다. 고유환 명예교수는 '북한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랑의 불시착'은 주민들의 일상, 그들의 사랑이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았던 거다. 있는 그대로의 북한과 인간 내면을 그려내는 것이 좋다. 우리와 북한의 생활 방식이 완전히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은 같을 수 있다. 인간의 내면, 본성을 활용해 남북 사이의 동질성을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