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MB 만찬 이어 보수층 결집 행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육영수 여사 묘소를 참배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해 안부까지 챙겼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는 등 보수층 결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육 여사 서거 50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소를 참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앞서 육 여사 묘역을 찾아, 박지만 EG 회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헌화·분향했다. 윤 대통령은 박 회장에게 "육 여사님이 돌아가신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방명록엔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박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허리 통증과 건강이 어떠시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통원 치료 중이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고 화답했다. 육 여사 묘역 참배 의사를 윤 대통령이 전하자 감사의 뜻을 전한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 방문으로 현충원 묘역 참배에 함께하지 못하는 사실에 미안함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늘 힘이 돼줘서 감사하다"며 "더위가 가시고 나면 서울 올라올 때 관저에서 식사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챙기기는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보수층 분열 양상이 드러난 만큼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행보라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8월과 지난 2월 옥천 육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다만 광복절과 육 여사 서거일이 겹쳐 추도식 날 묘역을 참배한 적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 전 대통령 부부를 서울 한남동 공관에 초청해 취임 후 첫 공식 식사를 갖고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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