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기시다, 9월 초 방한 희망" 보도
대통령실 "관련 논의 중, 결정된 사항 없다"
성사되면 10번째 정상회담, 한일 협력 확인
사도광산 유산 등재 '굴욕외교' 비판은 부담
한일 양국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조율 중이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논의된 사항으로, 양국은 최종 결정에 이르지는 못했다. 만약 성사된다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열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20일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결정 이전부터 일본 측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의사를 표명해왔다"며 "불출마 발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있어 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한일 간 셔틀외교 차원에서 언제든 기시다 총리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정해지는 사항이 있으면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초 한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앞두고 한미를 연이어 방문해 한일, 미일 협력을 재확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경우 두 정상 간 10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7번의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올해도 한중일 정상회담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회담이 진행됐다.
한미일 협력의 상징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18일)을 기념해 3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만큼 이번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등을 놓고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식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최종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재임 중 성과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꼽았지만, 국내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일본이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굴욕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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