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여자오픈서 7언더파 281타 우승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신지애는 5언더파 공동 2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리디아 고(뉴질랜드·하나금융그룹)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보름 만에 연달아 대업을 달성한 리디아 고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며 감격해 했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신지애, 인뤄닝(중국), 넬리 코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5언더파 283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 이후 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1승째다. 리디아고는 우승 상금 142만5,000달러(약 18억9,000만 원)를 받았다.
지난 11일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운 리디아 고는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위업까지 이뤄내며 ‘최고의 8월’을 보냈다.
리디아 고는 “최근 몇 주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내가 16세이던 2013년에 이 코스에서 처음 경기를 했다”며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한 것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이어 “올림픽 전에 ‘명예의 전당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와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골프를 바로 그만두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정상에 섰던 신지애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2타를 잃고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신지애는 상금 59만4,795달러(약 7억9,000만 원)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리디아 고, 신지애, 코다, 부 4명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리디아 고가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7언더파 고지를 밟은 반면 신지애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와 2타 차가 됐고, 코다 역시 17번 홀(파4) 보기로 흔들렸다. ‘디펜딩 챔피언’ 부는 18번 홀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짧은 파 퍼트마저 실패하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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