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감소 기저효과… 하반기 오르내릴 듯
2분기 기준 1.2%↑... 8년여 만 증가 전환
출산율 0.71명, 장래추계 0.68명 넘나 관건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반등하던 출생아 수가 6월 하락 전환했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8년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하반기 추이에 따라 장래인구추계 예상치를 넘어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7명' 선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6월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6월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8%(-343명) 감소했다. 여전히 2만 명을 밑도는 수치다. 2015년 12월부터 본격 내림세였던 출생아 수는 4월(2.8%), 5월(2.7%) 잠시 오르다 다시 떨어졌다.
정부는 2022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증가한 혼인 건수가 시차를 두고 첫째아 출생으로 이어져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1.7%) 감소율이 낮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내림폭은 크지 않으나 등락을 겪는 모습이다.
반면 고령화에 사망자 수는 2만6,942명으로 0.5%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56개월째 계속됐다. 혼인 건수는 5.6% 뛰며 4월(24.6%)과 5월(21.6%)에 이어 3개월째 늘었는데, 2분기로 보면 17.1%로 지난해 1분기(18.9%)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혼 건수는 7.5% 줄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앞선 반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838명으로 전년 대비 1.2%(691명) 증가했다. 2015년 4분기(0.6%) 이후 34개 분기 만에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었다. 2분기 출산율은 0.71명으로 전년과 유사하다. 1분기 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0.82명)보다 낮았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출산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 공개한 '202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7.7%(-1만9,200명) 감소했다. 출산율은 7.4%(-0.06명) 낮아져 1970년 이래 최저치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였다.
자세히 보면 첫째아(-4.6%), 둘째아(-11.4%), 셋째아 이상(-14.7%) 출생이 일제히 내렸다. 평균 출산연령도 33.6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다. 출산율은 전남·세종(0.97명)이 높고, 서울(0.55명)·부산(0.66명) 순으로 낮았다. 혼외 출생아 비중(4.7%)이 0.8%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예측한 올해 출산율 0.68명보다 높게 집계될지가 관건이다. 임신 바우처 사업 신청 건수로 추정한 분만 예정 정보와 7, 8월 출생신고 수수료 액수 등 하반기 선행지표는 긍정적인 양상이다.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하반기도 출생아 수가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돼 흐름을 지켜봐야 하나 올해 출산율이 0.7명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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