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대만 필두로 해외 시장 진출 확장 발표
현지 밀착·차별화한 수수료 정책 등 앞세워
에픽게임즈도 "축하"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등 앱마켓 '양강' 틈에서 분투하던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폰 운영 체제와 연계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두 업체를 견제하는 흐름을 고려해, 각 지역에 최적화하는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원스토어는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진출을 비롯한 향후 사업 계획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아래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손잡으며 글로벌 독점 사업자들에 맞서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스토어가 내세운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국가·지역별 맞춤형 운영이다. 각 시장에 이미 정착해 소비자들이 익숙한 브랜드와 결제 수단, 마케팅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전 세계 단일 정책을 유지하는 양대 앱마켓에 비해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이점을 이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이날 대만 지역 파트너인 해피툭과 합작 앱마켓인 '콰이러완 스토어'의 론칭을 공식 선언했다.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 로드맵도 공개했다. 미국은 올해 안으로, 유럽과 일본은 내년에 진출이 목표다.
디지털시장법 시행하는 EU 등 '제3자 앱마켓' 수요 노려
원스토어가 해외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은 세계 시장을 양분한 애플과 구글에 대한 각국의 견제 정책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EU는 디지털시장법(DMA)을 통해 폐쇄적 생태계 운영을 고수하던 애플에 제3자가 운영하는 앱마켓을 통한 앱 설치를 허용하도록 강제했다. 원스토어는 최근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받고 유럽 시장을 겨냥해 iOS용 원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개발사 친화적 수수료 정책 등도 유지해 다양한 사업자와 협업한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에픽게임즈를 원스토어에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로켓리그' '폴가이즈' 등을 보유한 에픽게임즈는 자체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자연히 원스토어와 같은 제3자 마켓과는 적극 협업할 태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도 네이트 낸저 에픽게임즈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이 참석해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환영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