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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000만 회 굴리며 끊으려 해도 끄떡없는 포켓 스프링...시몬스가 꺼낸 바나듐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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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000만 회 굴리며 끊으려 해도 끄떡없는 포켓 스프링...시몬스가 꺼낸 바나듐의 정체는

입력
2024.09.03 21:00
수정
2024.09.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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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 출시 100년 간담회
신소재 '바나듐' 적용한 새로운 뷰티레스트 선봬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서 가혹한 '내구성 테스트'
"1,000만 회 실험에도 끊어지지 않는 스프링"
안정호 대표 "제품 수명 늘려 폐기물 줄일 것"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시몬스 관계자가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몬스 제공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시몬스 관계자가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몬스 제공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104kg의 두툼한 원통 원목이 매트리스 위를 끊임없이 구르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가정하고 최대 140kg의 원목을 1분에 15회 속도로 10만 회 가까이 돌리며 매트리스 내구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스트 기계에 찍힌 횟수는 10만 회를 훌쩍 넘어선 '63만 회'.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무거운 원목이 오갔는데도 매트리스에 주저앉은 부분은 없었다.

R&D 센터에서는 이 밖에도 낙하충격 테스트, 매트리스 진동 테스트 등 실험실이 쉴 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시몬스가 이처럼 내구성에 진심인 이유를 두고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이날 열린 '뷰티레스트 컬렉션 출시 100주년' 간담회에서 "튼튼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트엔진에 쓰는 바나듐 소재 적용...'반영구 매트리스' 탄생

시몬스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바나듐 포켓스프링'. 시몬스 제공

시몬스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바나듐 포켓스프링'. 시몬스 제공


내구성을 1순위로 두는 제품 철학은 100주년을 맞아 출시된 새로운 뷰티레스트 컬렉션에도 녹아 들어있다. 특히 시몬스는 이번 뷰티레스트 컬렉션을 압축하는 단어로 '반영구성'을 내세웠다. 포스코가 생산한 경상선으로 만들어진 포켓스프링에 신소재 '바나듐'을 사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바나듐은 탄성이 뛰어나면서도 고온 및 고압에 견뎌내는 능력이 탁월제트엔진 등 항공 엔지니어링 분야에 주로 활용되는 소재다. 안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 종일 20만 회 이상의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회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소재뿐만 아니라 포켓스프링 설계와 조립 단계에서도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신경 썼다. 시몬스의 포켓스프링은 '1자형'이 아니라 '항아리' 형태로 스프링 간의 접촉면을 없애 마찰로 인해 생기는 변형과 잡음을 없앴다. 또한 포켓스프링을 이태리산 고밀도 특수 부직포로 감싸 조립해 스프링 손상도 줄였다.



100년 전 포켓스프링 대량생산...바나듐 포켓스프링이 새 100년 맞는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컬렉션 런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반영구 매트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몬스 제공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컬렉션 런칭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반영구 매트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몬스 제공


뷰티레스트는 1925년 출시된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로 당시 업계 최초로 포켓스프링을 대량 생산해 접목시킨 제품이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100년 전 시몬스의 품질 혁신으로 전 세계인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선사했듯 이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이라는 '세상에 없던 기술'로 또 다른 100년을 이롭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품질 혁신은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듦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루는 한 축"이라며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제품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켜 사용 주기를 늘리고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결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끝으로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내일의 계획이 아니라 오늘의 행동이라는 말이 있다"며 "시몬스는 100% 자체 생산을 통해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대중화를 선도해 반영구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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