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가능하면 경증' 두고
"진단은 간단한 문제 아냐"
"전화 여부로 증상분류? 의대교육 왜 하나"
박 차관 '일반화해서 말한 것' 해명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환자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개탄한다"면서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며 응급실에 걸어 들어오는 환자는 정말 많고, 그중 진단 결과 뇌출혈, 심근경색인 경우는 정말 비일비재하고 일부는 죽는다"고 밝혔다. 이어 "내원 당시 그들은 전화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빨리 왔다면 살았을지 모른다"고 적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의심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박민수) 차관의 말은 결국 소생 가능한 환자에게 지금이 아닌 사망한 후 병원에 가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단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증과 경증을 나눌 수 있다면 트리아지(Triage)라는 응급 환자 분류 체계는 물론, 6년의 의과대학 교육과 5년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과정 역시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차관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응급실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을 두고 향후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뷰 말미에 진행자가 '(환자나 보호자가) 경·중증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느냐'고 묻자 박 차관은 "본인이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그는 이날 오후 정부 브리핑에서 본인이 의사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면서 "일반화해서 말했던 것이고, 의식이 있다고 해서 다 경증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차관은 같은 날 밤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해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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