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도입 '아이폰 3GS' 앞세운 팝업 전시
12일 한강이 보이는 서울웨이브아트센터 내 카페 스타벅스 매장에 '아이폰 3GS' 제품이 등장했다. 15년 전 KT가 국내에 단독으로 아이폰을 들여왔을 때 출시했던 모델이다. 이 제품을 KT는 한국에서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전환점으로 치켜세웠다. KT에 따르면 3GS는 당시 국내 도입 4개월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는데 하루 평균 4,000대꼴로 판매된 셈이다.
KT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아이폰 출시 15주년'을 기념하는 '와이로운 생일 카페'를 열고 아이폰 3GS부터 아이폰 13에 이르기까지 옛 아이폰 제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아이폰6 플러스부터 일부 제품은 직접 써 볼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 순서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고 이용자 인터페이스(UI)도 지금처럼 편리하지 못한 제품이지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4인치(약 10㎝)로 지금보다 훨씬 작았던 '그 시절' 아이폰을 체험할 기회인 셈이다.
KT가 굳이 이런 전시를 연 것은 최근 들어 '아이폰 마니아'로 떠오르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Z세대 아이돌 팬덤이 카페를 빌려 여는 '생일카페'의 형식을 가져왔고 아이폰 말고도 '레트로(복고)' 아이템으로 가득한 전시장과 포토존을 마련한 게 증거다.
한편으론 'KT가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다'는 점이 15년이 지나 잘 부각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전시장에는 2009년 첫 아이폰 출시 당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출시 행사 현장을 다룬 기사와 사진 등이 소개됐다. KT에서 아이폰을 4종 이상 개통한 가입자가 아이폰16을 개통할 경우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공교롭다.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상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폰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아이폰은 역시 KT'라는 이미지를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신3사는 아이폰16 출시를 맞아 근래 드물게 '출시 행사'를 경쟁적으로 준비 중이다. 출시 당일인 20일 아침에 사전예약자들을 모아 놓고 '첫 아이폰16'과 사은품을 함께 안기는 행사다. SKT는 서울 홍대 'T팩토리'에서, KT는 강남 안다즈호텔에서, LG유플러스는 강남 '일상비일상의틈 by U+'를 장소로 출시 행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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