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둔화·경기침체 우려 확대
기준금리·한계대출금리도 0.6%p씩↓
유럽중앙은행(ECB)이 석 달 만에 또다시 정책 금리를 인하했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고 유럽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판단하에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연 4.25%에서 3.65%로 0.60%포인트, 한계대출금리는 연 4.50%에서 3.90%로 0.60%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금리 인하 이유에 대해 “임금 압박은 조정 단계이고 (기업) 이윤이 부분적으로 고임금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며 “금융 조건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경제 활동은 침체돼 있는데, 이는 민간 소비 및 투자가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물가상승률은 둔화세인 반면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8월 유럽 연간 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해 7월(2.6%)보다 0.4%포인트가량 낮게 나타났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9%에서 올해 초 0.8%로 하향 조정되는 등 유럽 경제 전반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 6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2022년 8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빅스텝)한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지 1년 11개월 만에 방향 전환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