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거치지 않고 식탁에서 기기나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무인 주문(테이블 오더) 시장이 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테이블 오더란 따로 종업원 대신 디지털 기기로 음식 주문을 대신 받아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오더, 먼슬리키친 등 무인 주문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에 이어 이동통신업체까지 뛰어들었고 숙박레저 분야의 스타트업 야놀자도 출사표를 던졌다. 야놀자의 관계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이날 식당에서 휴대 기기로 음식 주문이 가능한 '야오더' 서비스로 무인 주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야오더는 별도의 디지털 기기를 설치할 필요없이 이용자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테이블에 붙어 있는 큐알코드 등을 인식하면 메뉴가 나타나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울산 등 일부 지역의 식음료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이번에 기능을 확장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인 주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서비스로 시장에 자리를 잡았고 인건비가 오르며 이용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RBR에 따르면 전세계 무인결제 시장은 2027년 38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인 주문을 도입한 곳은 많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외식업체 79만 5,000여곳 가운데 무인 주문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7.8%에 불과하다. 그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블루 오션이다. 그렇다 보니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까지 각각 '하이오더'와 '우리가게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무인 주문 서비스를 하는 등 수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스타트업 티오더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20만 대의 기기를 음식점에 설치해 시장 점유율 6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월 이용자가 3,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까지 준비 중이다.
일부 스타트업은 아예 기기를 자체 개발하거나 NFC 방식을 도입했다. 음식점 입장에서 3년 약정의 기기를 따로 구입하는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기기 제조사와 서비스 운영업체가 달라 서비스 대응이 늦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자 나온 대안이다. 먼슬리키친은 기기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해 테이블 오더 시장에 뛰어들었고, 티엠알파운더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NFC 방식의 테이블 오더 서비스 '태그히어'를 제공해 기기 구입비를 줄였다.
알지티는 아예 음식을 나르는 봉사 로봇(서빙 로봇)과 연동한 무인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인 주문을 하면 로봇이 음식을 전달한다. 지난달 150억 원을 새로 투자 받은 페이히어는 무인 주문, 예약 시스템, 마케팅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월 이용자가 2,200만 명에 이르는 1위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배민오더'라는 이름으로 무인 주문 가맹점을 모으고 있다. 배민오더는 기존 배달의민족 앱을 무인 주문에 활용하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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