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분야 최초 집단분쟁조정 성립
23일부터 넥슨 홈페이지에서 신청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사실상 0%로 바꾸고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넥슨이 게임 이용자 80만 명에게 약 219억 원을 보상한다. 게임 분야 첫 집단분쟁조정 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은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유료 아이템에 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레드큐브, 블랙큐브를 구매한 이용자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현금 환급이 가능한 넥슨 캐시 보상액을 받을 수 있다.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도 받을 수 있다.
앞서 1월 공정위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속 유료 아이템 '큐브' 상품의 인기 옵션이 나올 확률을 0.0000001%에 가깝게 변경하고도 거짓으로 알렸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4,200만 원을 부과했다. 이후 소비자원은 확률 조작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개별 소송 없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조정위는 8월 넥슨에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보상하라고 결정했고, 넥슨은 이를 수용했다. 넥슨은 또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 약 80만 명에 대해서도 보상계획서를 제출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였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에는 총 5,800여 명이 조정 신청을 했고, 이들에 대한 보상액은 총 11억 원 규모다.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액은 219억 원이며,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 원, 최대 보상액은 1,067만 원이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래 조정위 권고에 따라 피해자 '전체'에 보상이 이뤄지는 첫 사례다. 보상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 금액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와 연계해 소비자원이 직접 피해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첫 사례였다"며 "관련 피해를 신속하고 일괄적으로 구제해 집단분쟁조정제도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