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블랙번 로버스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무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89분경 리버풀에서 블랙번으로 임대된 오웬 벡이 프레스턴의 듀안 홈즈를 걷어차면서 시작됐다. 두 팀이 몸싸움을 벌이던 중 벡이 밀루틴 오스마이치(프레스턴)에게 뒷목을 물렸다며 주심에게 격렬히 항의한 것. 하지만 주심은 상대 선수를 걷어찬 벡에게는 레드카드를 줬지만, 오스마이치는 단순 몸싸움으로 보고 옐로카드만 꺼내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블랙번의 감독 존 유스태스는 벡의 목 뒤에 물린 자국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심판이 잇자국을 보지 못한 게 안타깝다. 물린다는 건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리 팀 모두가 이 일에 대해 화가 나 있다. 관계자들이 제대로 확인할 것이고, 추후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해당 사안을 인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축구 경기 중 상대 팀 선수를 깨문 사건은 과거에도 존재한다. 아약스, 리버풀 등 소속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는 2010년, 2013년, 2014년 총 세 차례 상대 선수를 물어 FA로부터 출전 정지 및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경기 중 고의적으로 누군가를 '무는' 행동은 엄중한 사안으로 분류된다. 오스마이치 역시 혐의가 인정된다면 장기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불거지자 프레스턴의 감독 폴 헤킹바텀은 "잘못된 태클과 같은 행위는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런 식의 행동은 다르게 처리돼야 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사건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전반 42분 프레스턴의 샘 그린우드가, 후반 89분 블랙번의 오웬 벡이 퇴장당하며 양팀 모두 10명의 선수로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0-0 무승부로 결국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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