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입지, 지역 가치, 특수성 조합
지역 인식은 57.3%(51곳)가 INTP
희망하는 지역의 미래상은 'E' 유형
인구, 입지 등을 기준으로 16개 유형의 '지역 특성 MBTI' 분석 모델을 만들어 인구감소지역에 적용해 보니, 절반 이상이 이웃 간 친밀성이 높고 전통 가치를 중시하는 특징을 지닌 'INTP' 유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건축공간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지역특성 MBTI 분석 결과를 인구감소지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역특성 MBTI는 동명의 성격 유형 검사 방식을 차용했지만 분석 항목이 다르다. 이 진단 체계는 지역의 인구(E/I), 입지(N/S), 지역 가치(T/F), 특수성(P/J)의 4가지 특성을 조합해 총 16개 지역 정체성 유형을 도출한다.
지역특성 MBTI를 개발한 국책연구기관 건축공간연구원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바탕이 된)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통해선 자기 이해도를 높이고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지역의 현안, 강점, 잠재력 등을 파악하고 지방소멸에 대한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역특성 MBTI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습은 INTP, 원하는 모습은 ESTP·ENTP
행안부가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주민 6,874명을 대상으로 '현재 지역에 대한 인식 MBTI'를 조사한 결과 57.3%(51곳)가 INTP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NTP 지역은 △안정적 거주환경을 중심으로 이웃 간 친밀성이 높고(I) △특정 시기 지역행사를 통해 방문객이 집중되고(P) △우수한 자연자산과 전통유산을 보유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며(N) △전통가치를 중시하는 특징(T)을 지닌다.
반면 '희망하는 지역의 미래상'은 ESTP·ENTP(각 19곳)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ESFP(14곳), ESTJ(11곳) 등이었다. 대부분 외부인의 적극 유치를 지향하는 'E' 성향을 선호했다.
행안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역특성 MBTI 유형 결과와 함께 청년고용률, 사회복지시설 수 등의 인구감소지역 종합(정량) 지표를 결합해 도출한 맞춤형 지방소멸 대응 전략 시사점을 제공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유행에 편승해 MBTI 성격 유형 검사에 사용되는 영문 앞글자에 다른 의미의 영단어를 갖다 붙여 만든 것처럼 보인다며, 과학적 분석 틀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MBTI 진단체계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현재 인식과 미래상이라는 '정성 통계'를 파악하려는 의도"였다며 "이를 기존의 정량 통계와 함께 보면 지역 특성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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