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채소 등 농산물 7%↑
공산품 가격 하락에 전체 지수↓
생산자물가가 두 달 만에 하락했다. 다만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가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4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0% 보합권을 나타낸 뒤 두 달 만에 내림세다.
지수 비중이 가장 큰 공산품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4%), 1차 금속제품(-1.5%)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8% 내렸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배경이 됐다. 공산품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1.3%)이 내렸으나, 운송 가격(0.4%)이 오르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3% 급등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폭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전월 대비 배추 생산자가격 상승률은 73%, 시금치는 124.4%로 집계됐다. 다만 과일류는 "햇과일 출하로 가격이 안정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7.3% 오르면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과거 원자재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이 작용했다.
이달 생산자물가 추이에는 상하방 압력이 공존한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전월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하계 요금 부담 완화 조치 적용이 이달 종료되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농림수산물 물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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